문신 산업 제도화는 타투이스트의 직업 정체성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. 그동안 타투이스트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기술직 종사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왔다. 제도권 편입은 여기에 전문직으로서의 책임과 기준을 추가한다.
전문직화는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, 동시에 사회적 인정과 직업 안정성을 제공한다.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창작의 자유와 개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. 산업이 획일화될 경우, 타투가 지닌 예술적 다양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.
결국 타투이스트의 정체성은 제도와 현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. 예술성과 전문성이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, 상호 보완적 요소로 작동할 때 문신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.



